'절치부심' 롯데마트, 비효율 매장 닫고 새벽배송 강화한다

입력 2020-10-29 10:04
수정 2020-10-29 10:06

매장 구조조정에 나선 롯데마트가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기존 매장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시장 배송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동 포장 시스템을 갖춘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삼는 '세미다크 스토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매장 배송 거점화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매장 후방에 온라인 주문 관련 포장 시스템 등을 갖춘 매장이다. 롯데마트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매장에서 골라 담는 '피킹'과 포장하는 '패킹'을 자동화한 '스마트 스토어'를 일부 운영하고 있다. 피킹을 사람이 맡는 세미다크 스토어의 경우 스마트 스토어보다 투자비가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확대 속도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11월 말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세미다크 스토어를 29개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계획대로 매장이 늘어나면 온라인 주문 처리량이 현재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세미다크 스토어는 매장에서 1차로 피킹한 상품을 후방 시설에서 스캔, 지역·고객별로 분류하는 '풋 월' 방식과 자율이동로봇을 활용한 'AMR'(Autonomous Mobile Robots) 방식으로 나눠 운영된다. AMR 방식은 내년 1분기 수원점과 월드컵점에 시범 도입 후 확대 운영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 스토어도 내년까지 12개 매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새벽 배송 지역도 확대한다. 현재 롯데마트는 경기 김포 온라인 전용센터에서 서울 서부권과 경기도 일대에서 새벽 배송을 하고 있다. 그러나 12월부터는 서울과 부산 모든 권역과 경기 남부 지역까지 새벽 배송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의 의왕 및 부산 오토 프레시센터를 새벽 배송 전용센터로 활용, 이 같이 배송 지역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새벽 배송 가능 처리 물량이 4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롯데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디지털전략본부장은 “전국에 퍼져 있는 대형마트의 점포를 이용한 배송 거점 전략을 본격화 하려고 한다”며 “고객의 주문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올해 비효율 점포 정리에 나서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서울 내 2개를 비롯해 전국 16개 점포의 문을 닫을 계획이다. 서울 구로점과 도봉점(빅마켓)의 경우 11월 30일까지만 영업하며 경기 이천 마장휴게소점은 오는 30일 폐점한다.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강희태 부회장(유통BU장)은 e커머스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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