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비트코인, 4.9%↓…한 달만에 최대 낙폭

입력 2020-10-29 08:30
수정 2020-11-20 00:31
대표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29일 전날 최고점(1554만원)대비 약 2.3%하락한 1504만원을 기록 중이다.

10월 초 1250만원대로 출발한 비트코인은 약 3억50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기업인 페이팔(PayPal)이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하고, 상가포르 최대 규모 은행인 DBS가 가상자산 거래소 진출 소식을 알리는 등 호재가 이어지며 이달 들어 24%넘게 급등했다.

전날인 28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점인 1554만원을 기록했지만 이날 밤 최고점 대비 약 4.9% 급락하며 1478만8000원까지 내렸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하자 이에 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국에선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7만명 수준으로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핵심 국가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 단위의 봉쇄조치를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43% 하락한 26,519.95를, 나스닥 지수는 3.73% 내린 11,004.87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진일 대비 2.6% 하락한 5582.80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4.2% 내린 11,560.51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4% 빠진 4571.12를 기록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도 2963.01로 3.5% 내렸다.

새벽 내내 글로벌 시장 폭락이 이어졌지만 비트코인은 어젯밤 이후 낙폭을 줄이며 현재는 1500만원대에서 지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날 최고점 대비 2%가량 하락한 수치지만 전일 종가 대비로 계산하면 약1.8% 상승한 상황이다.

미 경제지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수요일 연중최고점을 기록한 후 과매수 추세를 보였다. 3%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조정에 들어갔다"면서 "과매수로 인한 조정기간 후 쌍봉을 형성해 다시 한번 1만 4,000달러 선에 도전 할 것이다. 돌파에 성공한다면 더 강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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