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서빙·요리…외식업계 푸드테크 열풍

입력 2020-10-28 17:17
수정 2020-10-29 02:27

영화 아이언맨엔 ‘입는 로봇’이 나온다. 입으면 힘이 세져서 ‘근력증강로봇’으로도 불리는 이 로봇은 다리와 팔, 척추가 손상된 환자를 위한 재활치료용으로 주로 활용됐다. 최근 외식업계가 이런 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다. 일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직원들이 업무용으로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시범 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의료용 로봇 개발 스타트업인 엑소아틀레트아시아가 개발한 이 로봇을 착용하면 최대 16㎏ 무게의 짐도 거뜬히 들 수 있다.

롯데GRS는 배송트럭에서 무거운 식재료를 내린 뒤 주방으로 옮기는 일이 직원들의 척추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이 로봇을 시범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 잠실 캐슬프라하점에서 한 달간 시범 사용한 뒤 전 매장 확대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직원 대신 서빙로봇을 쓰는 외식업체도 늘고 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출시한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는 출시 1년 만에 전국 186개 음식점에 총 241대가 보급됐다. 렌털 요금은 월 60만원(36개월 계약 기준). 한 음식점주는 “최저시급 8590원의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것보다 로봇이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군만두 치킨 등을 조리해 판매하는 조리 전용 자판기도 나왔다. 글로벌 식품기업 카길이 국내 스타트업 이니프레임과 협업해 개발한 ‘스마트 무인조리 키오스크’다. 에어프라이어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이 자판기는 조리 시간이 2분 안팎으로 가정용 에어프라이어(10~15분)보다 짧다.

카길 관계자는 “학교 매점과 도서관, 스크린골프장, 볼링장 등에 설치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FC 등 치킨업계도 치킨 조리 로봇을 개발하는 등 로봇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