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줄이려면 공동투자가 대안…북미 철도 인프라 투자 1순위

입력 2020-10-28 17:33
수정 2020-10-29 01:13
글로벌 사모 자산운용회사 사이에서 공동투자(co-investment)가 효과적인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부분 산업이 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산업 지형이 큰 폭으로 변하고 있어 공동투자를 통해 투자 위험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다.

글로벌 사모 자산운용사 해밀턴레인의 후안 델가도 부회장(사진)은 28일 ‘ASK 2020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 혼란 속 투자자산 발굴과 직접투자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해밀턴레인은 글로벌 사모시장에서 29년째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델가도 부회장은 아시아와 유럽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공동투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GP)가 기업 인수에 나설 때 기관투자가(LP)와 함께 참여해 지분을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델가도 부회장은 “공동투자를 통해 하나의 거래에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는 것을 막아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며 “LP가 투자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각종 수수료를 줄여 순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는 GP끼리 공동투자를 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엔 추가 투자를 원하는 GP가 LP에 공동투자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낮은 수수료로 다양한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게 공동투자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해밀턴레인에 따르면 사모 대체투자 시장에서 공동투자 규모는 2012년에서 2017년까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2017년 기준 1040억달러(약 117조2900억원)에 달한다.

중기적으로는 중소·중견기업 투자가 유망하다고 그는 내다봤다. 델가도 부회장은 “세계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중소·중견기업 투자 수익률은 과거 다양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공동투자 대상으로 중규모(미들마켓) 인프라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브렌트 버넷 해밀턴레인 전무는 “미들마켓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관심이 높고 투자 집행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폐수 처리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상당수 운용사가 투자 포트폴리오의 25~30% 수준으로 인프라 자산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공항, 해운, 주차장 부문도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이 매력적일 것”이라며 “철도 인프라는 진입장벽이 높고 마진 개선의 기회가 커 많은 운용사가 투자 1순위로 꼽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