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만 주문하면 섭섭해…'디저트 맛집'된 치킨집

입력 2020-10-28 15:10
수정 2020-10-28 15:12


치킨집이 '디저트 맛집'으로 진화하고 있다. 배달 음식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색 디저트에 관심을 보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소비층으로 끌어모으고 이동 없이 디저트까지 해결하려는 소비자의 욕구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bhc치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뿌링핫도그’가 출시 1년 만에 누적판매 100만 개를 돌파했다. '뿌링핫도그'는 짭짤한 소세지와 쫄깃한 찹쌀, 뿌링클 시즈닝 등이 어우러지는 맛을 자랑하며 출시 이후 1년 간 월평균 8만개 이상 판매됐다.



bhc치킨은 해마다 신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뿌링클, 맛초킹, 골드킹 등 메인 메뉴 뿐 아니라 뿌링치즈볼, 뿌링핫도그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출시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치즈볼 때문에 치킨을 시킨다'는 일명 치즈볼 매니아들을 탄생시킨 치즈볼의 원조가 bhc치킨이기도 하다. bhc치킨의 ‘달콤바삭치즈볼’은 2018년 여름 SNS 열풍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지난해 800만개 이상 팔렸다. ‘달콤바삭치즈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뿌링치즈볼' 역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약 600만개 이상 판매되며 bhc치킨의 대표 메뉴로 자리잡았다.

교촌치킨의 쫀드칸꽈배기(시나몬슈가·콘치즈 맛)는 지난달 24일 출시 후 한 달 만에 판매량 3만개를 넘어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주얼은 평범해 보였는데 맛에서 반전이 있네요. 쫄깃하고 단짠하니 세상 맛있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힐링**) "콘치즈맛 시즈닝이 뿌려진 꽈배기가 고소하고 짭쪼름하니 우리가족 입맛에 딱이었어요."(아이디 땡이*) 등의 평이 올라오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교촌치킨의 '리얼치킨버거' BBQ치킨의 '쇼콜라볼(초코볼)', 굽네치킨의 '굽네 바게트볼', 푸라닭치킨의 '블랙크로칸슈' 맘스터치의 '김떡만' 등도 메인인 치킨 만큼 잘나가는 사이드 메뉴로 꼽힌다.

치킨업계는 트렌드에 워낙 민감한 곳인 만큼 사이드 메뉴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SNS를 통해 인기를 끄는 사이드 메뉴가 메인 제품의 판매량까지 끌어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사 멤버십 서비스를 분석해보면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이 1020세대"라며 "치킨 이외에 다른 메뉴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많은 만큼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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