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검사 접대 의혹'을 제기한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상대로 2차 조사에 나선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김 전 회장이 수감돼있는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조사에 이어 두번째 조사다. 당시 수사팀은 구치소를 찾아 김 전 회장을 2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김 전 회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룸살롱 접대'가 이뤄진 날짜와 시점을 확인하는 데 수사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모 전 청와대 행정관 수사 당시 확보한 룸살롱 종업원들의 휴대전화 자료 등을 토대로 접대가 이뤄진 시점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라임자산운용에 금감원 내부 문건을 전달한 대가로 김 전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은 인물이다.
김 전 회장 주장에 따르면 당시 술 접대 자리에는 검사 3명과 검찰 전관 출신 A변호사 외에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도 함께 있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법무부 조사에서 "옆 방에 있던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도 불러 검사들과 인사를 나눴다"며 "공직자인 김 전 행정관은 검사들과 명함을 주고받았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A 변호사는 현직 검사들과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접대 대상으로 지목한 검사들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16일 변호인을 통해 옥중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올 5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도착해 보니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가 수사 책임자였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의 입장문이 공개된 뒤 사흘간 구치소에서 수차례 김 전 회장을 접견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검사 등 일부 인물을 특정해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0일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검사 향응 수수 사건을 수사해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