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기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혼조세를 보였다.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은 상승했지만, 코로나19 피해 업종이 많은 다우지수는 하락했다.
27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2.19포인트(0.8%) 하락한 27,463.19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29포인트(0.3%) 내린 3390.68을 보였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41포인트(0.64%) 상승한 11,431.35에 장을 마쳤다.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7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 전체로는 50만명에 육박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확산세가 계속되자 미국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통행금지, 야간 영업 중단 등의 조치에 돌입했다. 엘패소카운티가 야간 통행금지에 들어갔고 시카고도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의 야간 영업을 금지시켰다. 뉴저지주 뉴어크도 밤에 문을 닫도록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올 겨울부터 병상 부족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일라이릴리가 항체 치료제 임상을 포기하는 등 백신과 치료제 개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중장비업체 캐터필라가 3.24% 급감하면서 기계 업종을 넘어 산업재 업종이 부진했다.
디어(-2.45%) 등 여타 기계업종과 안전장비 업체인 3M(-3.09%)도 실적 개선 기대가 낮아지면서 하락했다. 보잉(-3.48%)과 델타 항공(-3.82%)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운항 중단 가능성에 약세였다.
다만 이번주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대형 기술주들은 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페이스북(+2.23%)과 아마존(+2.47%), 애플(+1.35%)이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1.05%)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상승했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MS는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 발표에도 매물이 쏟아지면서 1.5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