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2021년도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에서 "대공황 이후 인류가 직면한 최악의 경제위기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이미 4천3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10만 명을 넘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범한 일상의 상실도 경험하고 있다"면서 "경제활동의 근간이 무너지며 세계 경제는 불황의 늪에 빠졌다. 최악의 경제위기다"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정부로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여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2021년을 만들겠다"면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대출·보증 등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를 비롯해 주거 등 생활 안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당근마켓에 '눈물의 나눔'이라는 제하의 글이 올라왔던 일이 재조명됐다.
"○○골목 식당에 있는 분식집입니다. 코로나로 장사가 잘 안됩니다. 마감시간인데 음식이 많이 남아서 폐기하자니 너무 아깝습니다. 떡볶이 드시고 싶은 분 오시면 무료로 드릴게요. 부담갖지 말고 오세요."
27일 한 커뮤니티에 다시 공유된 이 글에는 폐점시간이 다가오는데 남은 떡볶이가 아까우니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사장님의 글이 공유된 후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분식집을 방문해 완판이 됐다는 후기도 전해졌다.
당일 소진해야 하는 음식이나 식자재가 남는 일은 음식점을 운영하다보면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 더욱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나눔 글에 "자영업하는 분들 힘냅시다", "조금만 더 견디면 곧 좋은 날 올 것이다", "요즘 세상이 각박한데 마음 따뜻해지는 나눔이다" 등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7일 공개한 ‘최근 3년간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 및 수급현황’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폐업한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수급자 수가 지난 3년간 합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7월까지 폐업한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수급자 수는 4277명이며 이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합계인 3404명보다 많다.
정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자영업자가 폐업 후 재기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고용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