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GS리테일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금융투자업계 예상치에 미달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GS리테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81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컨센서스는 2조3699억원이었다.
3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매출은 2조3488억원으로 1.1% 줄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3.7% 감소한 66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은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로 편의점과 슈퍼마켓, 헬스앤드뷰티스토어(H&B) 등 전 채널에서 방문객수 회복이 제한된 결과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 GS25의 경우 매출은 1조8786억원으로 3.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810억원을 기록했다.
즉석식품과 담배 매출이 늘었지만 긴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여파가 컸다. 이에 여름철 주요 상품인 음료, 아이스크림 등 매출이 감소했고, 학교와 학원가 상권 매출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장마 여파와 판매 촉진을 위한 비용증가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GS더프레시' 담당인 슈퍼 사업 매출은 15.4% 감소한 3294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비효율점포 정리 효과 등으로 지난해 3분기 24억원에서 올해 3분기 154억원으로 130억원이 늘었다. 슈퍼 부문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28개 점포를 정리한 바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입은 호텔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 투숙률 하락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또한 리뉴얼이 진행되면서 3분기 매출은 405억원으로 45.8% 급감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 측은 "임차료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가중 등의 요인으로 적자 전환했다"면서도 "12월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여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고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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