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중국"···추락하던 캐나다구스, 中 소비회복에 '대박'

입력 2020-10-27 15:50
수정 2020-10-27 16:33


한 벌에 백만원이 넘는 ‘명품 패딩’으로 유명한 캐나다 의류기업 ‘캐나다구스’가 중국 소비 증가세에 힘입어 연초 주가수준을 회복했다. 중국에서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직거래) 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3분기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현지시간) 캐나다구스는 5.19% 떨어진 44.19캐나다달러에 마감했다. 21일 연고점(47.60 캐나다달러)을 찍은 뒤 소폭 하락했지만 연초 주가(46.39캐나다달러)수준까지는 올라왔다. 코로나19 이전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2017년 3월에 상장한 이 회사는 상장 일 년 반만에 주가가 세 배 뛰며 한때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주가수준이 높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작년 7월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3월16일에는 시초가(23캐나다달러)보다도 낮은 20.77달러를 찍기도 했다.

최근 주가 반등은 중국 소비가 회복된 덕분이란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소매판매는 작년동기 대비 3.3% 늘어나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의류, 화장품 등의 품목의 소매판매 증가세가 컸다. 캐나다구스 주가도 8월부터 약 세 달간 48.49% 뛰었다.

증권업계는 캐나다구스가 실적부진에서 벗어나 강력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컨설팅사 잭스투자연구소에 따르면 캐나다구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04달러로 예상된다. 1분기(-0.09달러)와 2분기(-0.25달러)보다 개선된 실적이다. 4분기 주당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0.9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PER 37.7배에 거래되고있다.

캐나다구스는 다수의 판매점 대신 소수의 체험형 매장을 배치해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쇼핑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유입되는 효과도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니 레이스 캐나다구스 대표이사는 “다른 지역보다 중국의 소매 회복세가 크기 때문에 세계 최대 명품시장인 중국에서의 사업이 더 중요해졌다”며 “중국에서 D2C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