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도 뛰어든 '클라우드 게임'…구글·MS·아마존 경쟁 [안정락의 IT월드]

입력 2020-10-27 10:38
수정 2020-10-27 11:17

페이스북이 클라우드 기반 게임 플랫폼을 내놓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슷한 서비스를 이미 선보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아마존, 소니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게임 시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반사이익을 얻으며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모바일 앱이나 데스크톱(PC) 웹사이트를 통해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게임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클릭만으로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앞으로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자동차 경주 게임 '아스팔트9:레전드(게임로프트)' 등 6개 게임을 우선 서비스한다. 페이스북은 구글, MS, 아마존 등 경쟁사와 달리 구독형 서비스가 아닌 무료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게임 아이템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이용자가 클라우드 게임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면 수익 30%는 페이스북, 70%는 게임 개발사가 가져가는 구조다.


클라우드 게임은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버에서 구동하고, 이용자의 스마트폰이나 PC 등에 실시간으로 이를 전송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이용자가 게임 전체를 직접 내려받아 기기에서 실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싼 고성능 PC나 게임 콘솔 없이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제이슨 루빈 페이스북 부사장은 "클라우드 게임은 과거의 기술적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클라우드 기반 게임 플랫폼 ‘루나’를 내놨다. 루나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아마존 파이어TV를 비롯한 스마트TV, PC 등과 연동해 즐길 수 있다.

월 이용료는 5.99달러로, 전용 콘트롤러도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알렉사와 연동도 가능하다. 최대 2대의 기기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우선 100여 종의 게임을 제공하기로 했다.


루나는 아마존이 2014년 인수한 게임 중계 플랫폼 트위치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루나 이용자는 즐기는 게임을 언제든지 트위치에 송출해 중계할 수 있고, 트위치 이용자는 보고 있는 게임을 루나에서 즉시 해볼 수도 있다. 아마존은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강력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 서비스와 맞붙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구글이 선보인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MS는 콘솔 게임업계의 강자로, X클라우드라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놨다.


소니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는 지난 4월 기준으로 22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는 지난 8월 기준으로 무료 가입자를 포함해 4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은 올해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으며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액티베이트에 따르면 미국 18~64세 성인의 29%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게임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