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방역 '빨간불'…돼지열병 이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입력 2020-10-26 12:17
수정 2020-10-26 12:20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까지 검출되면서 가축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천안에서 지난 21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2018년 2월 1일 충남 아산 곡교천의 H5N6형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진됨에 따라 충남도와 천안시는 반경 10㎞ 내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188만여마리 이동을 통제했다.

항원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 출입을 막고 야생조류 방역대(반경 10㎞)에 포함된 천안·아산·세종 등 3개 시·군의 철새도래지에 축산차량 진입도 금지했다.

충북 청주 전통시장 육거리장터에선 시중에 판매 중인 토종닭에서 저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도는 예방적 차원에서 도내 오리 사육 농가 62곳에 대해 내년 3월까지 4개월간 사육을 제한하는 휴지기제를 추진하고 종오리 농장 19곳과 철새 도래지 차량·외부인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강원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1년 만에 돼지농장에서 ASF가 다시 발생한 화천을 비롯해 강원 지역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화천에서 발견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 주변 방역대(10㎞) 내에는 8개 농가에서 돼지 1만8120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달 기준 올해 화천에서 발견된 ASF 멧돼지는 총 290마리로 이는 전국에서 발견된 감염 멧돼지의 38%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방역대 농가의 돼지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대인소독과 양돈 농가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