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앨리 맥도널드(27·미국·사진)가 생일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첫 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맥도널드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그린즈버러의 그레이트 워터스GC(파72·666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드라이브온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맥도널드는 15언더파를 친 대니엘 강(28·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맥도널드는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도 거머쥐었다. 맥도널드는 “내 재능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 다만 (재능이 발휘되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며 “생일에 우승을 차지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62위 맥도널드는 2016년 LPGA투어에 입문했으나 아직 우승이 없다. 올해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고 상금 랭킹은 36위에 머물렀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숍라이트클래식과 2018년 월마트아칸소챔피언십에서 기록한 3위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맥도널드는 2타 차 3위에 자리한 대니엘 강의 거센 추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니엘 강은 올해만 2승을 올린 세계랭킹 5위의 강자다. 대니엘 강이 4m 버디 퍼트를 넣은 13번홀(파4)에서 맥도널드는 2m 파 퍼트를 놓치며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대니엘 강은 14번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에 성공해 1타 차로 좁혀왔다.
대니엘 강이 15번홀(파4) 그린을 놓친 뒤 1.5m 파 퍼트를 넣지 못해 한숨을 돌린 맥도널드는 16번홀(파4)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3타 차로 달아나 우승 굳히기에 들어갔다. 기적 같은 반전을 노린 대니엘 강은 18번홀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 뒤 1m 지점에 떨어진 뒤 백스핀을 먹고 홀을 스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샷이 들어가 이글이 됐으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대니엘 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된 대회 대신 LPGA투어가 새로 마련한 두 개의 ‘드라이브온챔피언십 시리즈’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인연을 과시했다.
300야드를 날리는 괴력의 장타 신인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은 2타를 줄여 3위(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최운정(30)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20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파그단가난은 이번 대회 직후 발표한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 직전보다 2야드가량 늘어난 288.8야드를 찍어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