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중증 이상 반응이 나오는 일은 아주 드물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 항원 물질이 체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발열·무력감·전신 통증 등 가벼운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하루 이틀 후에는 사라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발열이나 무력감 또는 두통, 전신의 통증 등도 하루 이틀 정도 지속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면역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전시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독감 백신 접종 50만∼100만명당 1명, 마비를 일으키는 길랭-바레 증후군은 100만명당 1∼2명꼴로 발생한다.
정 청장은 이러한 수치를 소개하면서 "중증 이상 반응이 (국내에서)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신고된 이상 반응 사례들을 면밀히 조사해 이상 반응과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231건이다. 이 가운데 59건은 사망 사례다.
정 청장은 백신 안전성에 대한 국민 우려가 계속되는 데 대해 "방역당국자로서 송구하다"며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받으시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질병청은 상온 노출로 문제가 돼 수거한 백신 48만 도즈는 앞으로도 예방접종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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