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정세균 국무총리의 국회 내 측근 그룹 ‘SK계’가 세(勢) 결집에 시동을 걸고 있다.
SK계가 주축인 ‘광화문 포럼’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공부 모임을 재개한다. 광화문 포럼 회장은 김영주 의원이, 운영위원장과 간사는 각각 이원욱 의원과 안호영 의원이 맡고 있다. 이들 모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SK계로 분류된다.
광화문 포럼에 소속된 여당 의원은 50여 명이다. 전체 민주당 의원 수(174명)의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로, SK계 외에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 의원들도 일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 포럼 소속 한 의원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공부 모임이 재개된 것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여권 내 잠룡인 정 총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 총리는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 대표, 국회의장 등을 거쳐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 정 총리가 21대 총선 낙선자뿐 아니라 낙천자까지 살뜰히 챙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 총리는 관료들 사이에서도 합리적이고 온건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정 총리의 서울시장 차출설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준비하는 정 총리를 여당 내에서 경계하는 움직임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정 총리는 “차라리 진안군수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대선을 염두에 둔 정 총리가 불쾌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가 대선 경선을 앞둔 내년 3월께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도 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