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 전문가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하루 신규 환자가 10만명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23일 밤(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통상 신규 환자가 발생한 뒤 2~3주의 기간을 두고 사망자가 증가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3~4주 뒤면 사망자도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은 8만3757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새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인 지난 7월16일의 7만7362명보다 6000명 가량 더 많은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신규 환자를 이보다 더 많은 8만5000여명으로 집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최소 8만2600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도 이날 6만3000명을 넘었다며 이는 평균 신규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9월 중순보다 84%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이날 저녁까지 전국에서 신규 환자가 7만2000여명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보다는 낮아진 수치지만 주말에는 여러 주가 코로나19 신규 환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아 집계에서 빠지고, 최소한 6개 주에서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확산세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여름철의 재확산에 이어 이번 3차 확산을 소규모 모임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며 사람들의 활동 공간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실내로 옮겨가면서 모임이 전염의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할로윈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대형 명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