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복지장관 "한국이 방역 성공? 한국은 교회 코로나 때 군대와 경찰 투입"

입력 2020-10-24 23:55
수정 2020-10-24 23:57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국 정부가 대형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접촉자를 모두 체포하려고 군과 경찰을 동원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한국이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한 반면 미국은 대유행과 큰 피해를 막지 못했는데, 장관으로서 초기부터 좀 더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했다고 생각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에이자 장관은 "그들(한국)은 한 대형교회에서 폭발적인 감염 사례가 있었다"며 "그들은 그 교회를 봉쇄하고 교회의 개인들과 접촉한 모든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군대와 경찰력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이자 장관은 "그들의 문화적, 법적 문맥에서 그들에게 적합한 것"이라며 한국 방역 조치를 낮잡아 보는 발언을 이어갔다.

한국은 집단감염이 생긴 일부 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개별 사례에 경찰 공권력이 개입한 적이 있지만 에이자 장관 주장처럼 접촉자들을 모두 체포하기 위해 공권력을 사용하진 않았다. 군대 투입도, 신천지발 감염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문제가 됐을 때 병상 확충과 치료 지원을 위해 군 의료인력이 투입된 적은 있지만 에이자 장관의 주장처럼 교회 접촉자를 체포하기 위해 군대가 동원된 적은 없다.

이날 CNN 인터뷰 진행자는 미국이 한국처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더라면 미국의 사망자를 크게 낮췄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진행자는 "(미국) 대통령이 처음부터 좀 더 솔직하고, 예를 들어 매우 공격적인 검사와 추적을 하는 한국의 전략을 채택했다면 (미국의) 22만3000명 이상과 반대로 3000명도 안 되는 미국인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현재 발병자가 800만명이 넘고 사망자가 22만명을 초과하는 등 발병과 사망에서 전 세계 1위의 오명을 쓰고 있다. 에이자 장관이 이 주장을 한 날에는 미국의 하루 신규 환자가 8만5000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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