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에 비하면 바이든 후보는 유세 횟수가 많지 않다. 유세를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는 소규모 행사를 주로 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파를 모으는 유세를 비판하고는 한다. 바이든 후보는 22일 TV토론을 앞두고는 며칠씩 공개활동을 하지 않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감안해도 대선을 코앞에 둔 후보 행보로는 이례적이다.
바이든 후보는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일까? 바이든 후보가 현재 트럼프 대통령 보다 가지는 막강한 무기 중 하나는 바로 '현금', 즉 자금력이다. 바이든 후보는 현금을 트럼프 대통령 보다 더 많이 모았고, 더 많이 썼다. 하지만 여전히 잔고도 3배 이상으로 훨씬 더 많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월 1~14일 바이든 후보는 1억3000만 달러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은 4400만 달러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바이든 후보는 TV광고를 쏟아부으며 트럼프 대통령보다 갑절 이상은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의 잔고는 1억6000만 달러로, 트럼프 대통령의 잔고 4400만 달러의 3배 이상이다. 올해 1월만 해도 바이든 후보의 잔고는 7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이는 당시 9200만 달러를 쥐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8% 수준이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이를 승리의 청신호로 보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로버트 짐머먼은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이 숫자를 보면 안다. 누가 에너지와 시민사회의 지지, 모멘텀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자금력을 동원하는 것 또한 정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척도로 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안심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2016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돈을 더 많이 쏟아부었지만 승리는 결국 트럼프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캠프에서는 앞으로 노출 빈도가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트 베딩필드 선거대책부본부장은 22일 TV토론이 끝나고 "그를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전국의 경합주를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분열 선동을 집중 공격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실망한 보수·중도층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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