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가 23일 또 한 번 국민의힘을 겨냥해 "이러니 국민의짐 소리 듣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앞선 18일 "국민의짐이라 조롱받는 이유"라고 언급했던 그는 20일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를 지적했으나 물러서지 않았고, 다시 이 표현을 썼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국민의짐 소리 듣는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당초 국토교통부에 자원조달계획 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는 김은혜 의원 측 주장을 인용해 전날 한 언론매체가 "경기도가 국정감사에서 거짓 증언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하자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는 지난 4월8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자금조달계획 변경에 따른 실수요 검증을 받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검토 요청을 했고 전문가 자문 의견도 구했다"며 "그래서 담당 부서장은 국감장에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김은혜 의원님 질문에 '받은 기억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관련 공문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그는 "이를 '실수요 검증에 대한 자문이었는데 왜 자금 조달계획 자문을 받았다고 거짓 증언했냐'고 따지거나 '국토부에 검토 요청을 한 거지 왜 자문 요청을 했다고 거짓 증언했냐' 따지는 건 말꼬투리 잡고 싸우자는 것밖에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달을 가리켰냐 해를 가리켰냐가 쟁점인데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냐 손바닥으로 가리켰냐를 가지고 따져서야 무슨 문제 해결이 되겠냐"며 "뻔한 내용을 가지고 말꼬투리 잡아 침소봉대하며 왜곡 조작하는 것은 실력이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거듭 쏘아붙였다.
이재명 지사는 "그저 짐만 되고 있는 제1야당의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18일에도 경기도 정책 홍보비가 과다 지출됐다는 야당 지적에 대해 "정보 왜곡과 선동으로 여론조작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짐이라 조롱받는 이유"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일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해당 발언과 태도에 대해 할 말 없느냐"는 야당 지적에 "제가 '국민의짐'이라 한 게 아니고 '(야당 행동이) 국민의짐이란 조롱을 듣는 이유'라는 취지로 한 말이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