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지역대리점이 타이어를 교체하려는 고객의 차량 휠을 고의 훼손하고 교체를 종용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회사 전직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추가 폭로가 나왔다.
지난 22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본인이 전직 타이어뱅크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휠 휘게 하는 방법 말고 (고객을 속이는 방법으로) 타이어에 적정 공기압을 넣지 않고 휠 림 부위에 비눗물을 뿌리면 공기가 샌다. 이후 휠이 부식됐다고 겁주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이어 "손님이 어쩌냐고 하면 '폴리싱(공작물 표면에 윤을 내는 연마 작업)이나 교체를 해야 된다'고 하고 폴리싱은 작업을 할 수 없으니 교체 쪽으로 권유하는 식"이라며 "교체 안 해도 된다는 손님에게는 운행 중 터질 수 있다고 겁 줘서 교체하게 하거나 글라인더로 휠 림에 붙어있거나 부식된 부위를 긁어내고 락카로 칠한 후 공임 20만~30만원정도 챙겨간다"고 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고의 파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유사 피해 의심사례 호소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작년 9월 타이어가 펑크나 인근의 타이어뱅크(지점)를 갔다. 사무실에서 기다리라길래 커피 마시고 있는데 휠이 휘어서 4개 모두 교환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휠이 너무 휘어있어 이해도 안 되고 황당해서 당시에 사진을 찍어뒀다. '그때 혹시 나도?' 의아해서 글을 올려본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와이프 차 바퀴 마모가 심해서 교체했는데 휠 한쪽이 휘어져 있다고 교체를 권유하더라. 가족이 위험하다고, 이러다가 큰 사고 난다고 했다"며 "우리 가족이 타는 차인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타이어뱅크는 타이어 특화 유통점으로 전국에 약 4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직영점은 없고 모두 위탁계약을 통한 대리점으로 운영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사측은 "매월 사업주들에게 고객들에게 불법적 행위를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면서 책임을 지역대리점에 돌리는 듯한 입장을 내놓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