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더욱 강화한 미국의 대(對)쿠바 경제봉쇄로 지난해 6조3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쿠바 매체 그란마 등에 따르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미국의 금수 조치로 인한 피해액이 55억7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년도보다도 12억달러 이상 늘어난 것으로, 경제봉쇄 시작 이후 피해액은 총 1440억달러라고 로드리게스 장관은 주장했다.
미국은 1959년 쿠바혁명 이후 쿠바와 국교를 단절하고 1962년 쿠바에 대한 금수 조치를 단행했다. 직전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미국과 쿠바의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경제 봉쇄도 다소 완화했으나, 트럼프 정권은 전임 정부에서의 변화를 모두 되돌리고 새로운 제재까지 추가하며 쿠바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로드리게스 장관은 미국의 제재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처도 어려워졌다고 비난했다.
유엔은 1992년 이후 지난해까지 28년 연속으로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해왔다. 미국의 반대 속에서도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되지만, 구속력은 없다. 올해 결의안 표결은 코로나19 탓에 내년 5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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