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21일(12: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이 '부정적' 꼬리표를 떼어냈다.
한국신용평가는 21일 해태제과식품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다. 신용등급은 기존 A를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해태아이스크림 매각 절차가 예정대로 완료돼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된 데다 적자 사업부 매각과 잔존 부문 경쟁력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조정 배경을 밝혔다.
해태제과식품은 해태아이스크림 매각 대금 유입과 실적 호조로 지난해 말 2894억원까지 확대됐던 연결 순차입금이 1400억원대로 감소했다. 처분 이익을 인식하면서 부채비율도 상당 폭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매각 차익에 따른 법인세 납부액 증가와 생산설비 이전, 공장 신축 등으로 자금 소요가 늘 수 있지만 실적 호조 전망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태제과식품의 매각 사업인 빙과 부문은 내수 부진과 대체제 위협,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시장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과열 경쟁에 따른 가격 할인 등으로 영업적자 기조를 지속해왔다. 해태제과식품 전반의 이익창출능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해온 빙과 부문 실적을 제외하게 돼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이다.
잔존 사업인 건과와 식품 부문은 장수 제품 위주의 판가 인상과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양호한 이익창출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해태제과식품의 제품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식 중심으로 음식료 소비 트렌드가 변한 덕분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진정세 이후 판매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잔존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실질적인 차입 부담 통제 수준을 살펴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