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전셋값 비율' 가장 낮아

입력 2020-10-21 17:34
수정 2020-10-22 02:22
지난달 전국에서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 수영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것을 계기로 수영구 일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경제만랩이 국민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수영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43.8%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70.4%)보다 26.6%포인트 낮았다. 수영구 아파트는 전셋값이 매매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1년 사이에 전세가율이 14.2%포인트나 하락했다.

수영구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아파트 매수세가 강해지고 가격도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2905건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많았다. 수영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9월 1553만7000원에서 지난달 2172만2000원으로 1년 새 39.8%(618만5000원) 급등했다.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3060가구) 전용 148㎡는 이달 9일 22억2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주택형은 지난해 9월 평균 12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 새 10억원이 뛰었다. 같은 기간 이 주택형 전셋값은 2억4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100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 6억1000만원에 매매됐던 수영구 수영동 ‘수영현대’(1180가구) 전용 125㎡는 지난달 1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주택형 전셋값은 지난 1년 내내 평균 3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수영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횡보에 가깝다. 지난 1년 사이에 891만6000원에서 898만3000원으로 0.75%(6만7000원)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수영구에는 30년 이상 된 재건축 아파트가 많아서 전셋값이 매매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