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30일 첫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 '아이폰12'를 국내에 출시하는 가운데 지난달 공개한 태블릿 신제품 2종이 한국에 먼저 상륙했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와 격돌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이날부터 태블릿 보급형 신제품인 '아이패드 8세대'와 중급형 '아이패드 에어 4세대' 온라인 판매를 개시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신제품 2종의 한국 출시를 위해 최근 국립전파연구원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에 인증을 받았다.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사양이 한층 강화된 게 특징이다. 아이폰12와 동일하게 모바일 제품 군 중 처음으로 5나노미터(nm) 공정 프로세서에서 생산된 'A14 바이오닉' 칩셋이 탑재됐다.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A14 바이오닉 칩셋과 함께 커스텀 설계 기술을 통해 전작보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40%, 30% 향상됐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 측은 "비슷한 가격대의 노트북보다 3배 가볍고 그래픽 성능은 2배 이상 빠르다"고 했다.
화면은 10.9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제품 상단엔 지문인식 버튼을 배치했다. 아이폰12와 애플워치 6세대와 다르게 구성품에 USB-C 타입 충전기 등이 제공된다. 최상위 제품에만 지원했던 '매직 키보드'도 지원한다.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64기가바이트(GB), 256GB 용량으로 제공되며 국내 출시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 77만9000원, '와이파이+셀룰러' 모델이 94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출시 색상은 블랙, 화이트 모델에 로즈골드, 그린, 스카이블루 등 5가지다.
아이패드 8세대는 공개 직후 미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국내의 경우엔 아이패드 에어 4세대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이패드 8세대는 10.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A12 바이오닉칩'을 탑재했다. 전작과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지문 터치 인식을 지원하며 펜뿐만 아니라 손글씨까지 인식한다. 32GB, 128GB 용량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 모델은 44만9000원부터, 셀룰러 모델은 61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애플은 이처럼 태블릿 신제품 2종과 함께 아이폰12 시리즈 4종을 통해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한 발 먼저 태블릿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 시장 주도권을 잡아놓은 상태다.
지난 8월 출시된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 탭S7·S7플러스'는 사전 예약 첫날 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120헤르츠(Hz) 주사율 지원과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펜 'S펜' 지원 등이 특징이다. 지난달엔 30만원대 보급형 태블릿 '갤럭시 탭A7(2020)'도 내놨다.
스마트폰 신제품도 애플보다 먼저 선보였다. 지난 8월 하반기 주력 제품 '갤럭시 노트20·20울트라'를 선보인 데 이어 좌우로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2'를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S20 FE'도 출격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촉발된 원격 수업, 재택 근무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 역시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엔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