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중국 항서제약의 올 3분기 실적이 정상화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항서제약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81억 위안, 순이익은 20.8% 늘어난 16억 위안을 기록했다.
최설화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 다시 과거 20%대 성장궤도를 회복했다"며 "이익률이 높은 항암제 신제품의 판매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빠르게 늘었고, 수술 정상화와 함께 조영제와 마취재 매출도 점차 회복됐다"고 말했다. 다만 주당순이익은 0.3위안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보다 13% 낮았다.
앞으로 주목할 이슈로는 의료보험 편입 협상을 꼽았다. 중국국가의료보험국은 지난달 의료보험 편입 약품의 협상 가능 대상을 발표했다. 항서제약이 올 상반기에 판매를 승인받은 간세포암·식도암·비소세포암 면역항암제가 모두 협상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가격이 해외 제품의 절반에 불과하고, 다양한 증상에 대해 출시됐기에 편입 가능성이 높다"며 "최종 가격에 주목해야겠지만, 의료보험약품에 편입되면 점유율이 확대돼 장기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항서제약의 현재 주가는 2020년 예상 순이익의 72배, 내년 순이익의 61배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그동안 20~30%의 실적 성장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 이익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임상 3상의 다수 항암제 신약이 향후 출시돼 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국산 대체와 해외 시장 확대 등 성장여력도 남아있어 장기 관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4분기 의료보험 편입 약품수와 가격인하폭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