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두 달 만에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그룹 임원 인사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셔틀 경영’을 하고 있는 신 회장은 지난 주말 귀국했다. 이에 지난주 롯데쇼핑에서 일부 임원 인사가 이뤄진 데 이어 다음달 그룹 임원 인사가 단행,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퇴진 의사 수용과 일부 계열사 대표 교체 인사 후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에서 현지 사업을 챙기고, 한국 대기업집단 총수 중 처음으로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와 회동했다.
신 회장의 귀국으로 롯데그룹의 임원 인사에 시선이 쏠린다. 매년 12월 초·중순께 이뤄지던 임원 인사가 올해는 한 달 정도 앞당긴 11월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귀국한 신 회장이 내부 임원 평가에 대해 검토한 후 조만간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롯데그룹 내·외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인적 쇄신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주 롯데쇼핑이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헤드쿼터(본부)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외국계 컨설팅 회사 출신 정경운 본부장을 기용한 것을 향후 임원 인사의 예고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첫 외부 인사 기용을 통해 롯데그룹 '순혈주의'를 깬 만큼 향후 인사에서도 쇄신에 나서는 방향을 점치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로 사업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앞서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가 임원 수를 10% 줄이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며 "롯데그룹에서도 쇄신 인사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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