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거점국립대…부산대 합격자 75% 입학 포기

입력 2020-10-20 10:23
수정 2020-10-20 10:33

올해 부산대 합격자 중 75%가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과는 정원의 2배 이상이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부산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학년도 모집인원 4509명 중 합격포기인원이 3397명(75.3%)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격한 수험생 10명 중 7명이 다른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부산대 입학을 포기한 것이다.

단과대별로 합격포기율을 살펴보면 부산대 사범대가 116.7%로 가장 높았다. 정원 전체인원인 324명보다 많은 인원인 378명이 입학을 포기했다. 이어 생명자원과학대학이 114.3%(400명), 치의학전문대학원이 95%(38명), 공과대학이 77.6%(880명), 자연과학대학이 76%(596명), 인문대학이 74.5%(295명), 경제통상대학이 68.3%(344명) 순서였다.

합격포기비율이 비교적 낮은 학과는 예술대학(29.7%), 스포츠과학부(22.6%)였다. 학과별로 보면 국어교육과가 210%, 영어교육과가 200%로 모집인원의 2배 이상이 합격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선호 현상으로 인해 부산대학교를 비롯한 지역거점국립대학교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며, ”지방거점국립대학교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예산 지원을 확대 하고 더 나아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