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어이'라 부른 최창희 "감탄사였다"…정의당 "변명은 더 어이없어"

입력 2020-10-20 07:00
수정 2020-10-20 07:02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71)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28)을 '어이'라고 불러 논란이 일고 있다. 류 의원은 1992년생으로 1949년생인 최 대표보다 43살 어리다.

정의당은 최창희 대표에 대해 "류 의원뿐 아니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전체를 낮잡아 본 것"이라고 반발했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최 대표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당 류 의원에게 '어이'라고 부르는 무례를 저질렀다"며 "최 대표가 결국 국정감사에서 사과를 했지만, 이는 애초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다. 다시는 이러한 행태가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도 논평을 통해 "류 의원을 향해 '어이'라고 발언한 최 대표에게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류 의원이 이에 대해 문제 제기했을 때, 무례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하지 않고 단순한 감탄조사였다고 둘러댄 점은 더욱 어이가 없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나이가 몇 살이든 류 의원을 비롯한 청년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이다. 국정감사 질의응답을 하는 도중 종종 상대의 말을 끊는 일이 발생하지만, '어이'라는 발언으로 의원의 질의를 중단시키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오늘의 사건은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권 내에서 겪는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부실한 변명으로 일관한 최 대표는 류 의원에게 다시 제대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류 의원은 이날 공영쇼핑 전문위원(마케팅본부장) 채용 과정에서 경력 허위 기재가 있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최 대표에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최 대표는 답변 도중 류 의원을 향해 '어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공영쇼핑은 최 대표의 답변 중 '어이' 발언은 감탄조사와 같은 혼잣말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만든 광고 전문가로,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홍보 고문을 맡았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