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생존하는 법은 한 수 위네요."
유튜브 웹 예능 '가짜사나이'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은 이근 대위가 연이은 구설 속에서도 꿋꿋하게 근황을 공개하자 한 네티즌이 내린 평가다.
이근 대위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13000FT에서 밀리터리 버거먹방. CHEERS!"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약 1만3000피트(약 4㎞) 상공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영상에는 얼마 전 그가 광고모델이었던 롯데리아 밀리터리 버거가 깜짝 등장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근 대위는 밀리터리 버거를 제조하는 모습과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햄버거를 먹는 장면을 선보였다. 이때 자막으로는 공기 반 버거 반이라는 멘트가 화면을 채웠다.
이근 대위는 영상에서 “익스트림 스포츠 ‘로데오’를 보여드리겠다"며 "‘알라딘’이란 영화에서 매직 카펫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을 타는 게 로데오다. 저는 윙슈트를 이용해 보여주고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햄버거 먹으면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 롯데리아 밀리터리 버거가 등장한 것이 협의된 광고인지 이근 대위의 독자적인 결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근 대위가 각종 구설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보를 이어가자 네티즌들은 "'롯데는 나를 버려도 나는 버리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인가", "역시 생존력만큼은 이근 대위가 갑이다. 다른 사람 같으면 은둔하기 바빴을 텐데", "이 정도면 정지훈과 멘탈 동급인 듯", "알고 싶지 않은데 근황이 궁금해서 자꾸 클릭하게 된다",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고도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뻔뻔하다", "최소한의 자숙 기간도 없이 대중을 기망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28일 밀리터리버거를 출시하면서 이근 대위를 모델로 기용했다. 식판에 빵과 잼, 샐러드와 패티 등을 담아 직접 만들어 먹는 '군대리아'에서 착안한 밀리터리버거와 이근 대위의 콘셉트가 맞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공개된 광고 영상에서 이근 대위는 유행어인 "문제있어?"를 외치며 특유의 군대식 말투로 밀리터리버거를 먹는 법을 소개했다.
하지만 빚투 논란에 휘말린데 이어 한 유튜브 채널에서 그의 성범죄 전력을 폭로하자 롯데리아는 그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를 개최하고 홈페이지에서도 그를 삭제하며 이른바 재빠르게 '손절' 조치를 취했다.
앞서 롯데리아 측은 지난 13일 "사회적 파장이 있는 사안으로 보고 내부 논의 끝에 이 대위 관련 동영상 등을 내리기로 결정했다"면서 "현재 이 대위 측에 입장과 경위 등을 알려달라고 요청해둔 상황이며 계약 파기는 아직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으로 군사 컨설턴트 겸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근 대위는 '가짜사나이'에서 훈련 교관으로 활약하면서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최근 과거 성범죄 전과 등이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