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신 '위기'…코로나가 바꾼 청와대 회의실 배경

입력 2020-10-19 16:15
수정 2020-10-19 16:17

청와대 여민관 회의실 배경이 변경됐다. 기존 문구였던 '정의'에서 '위기'로 바뀐 배경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등 'K방역'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들어선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는 지난주까지 배경에 자리 잡았던 '나라답게 정의롭게'라는 문구가 사라지고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들어섰다.

청와대는 K방역으로 전 세계 방역을 선도했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이 문구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미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전 세계적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는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으로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을 믿고 더욱 심기일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회의실에 있었던 '나라답게 정의롭게' 문구는 2018년 6월 18일 회의부터 사용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 정권의 국정 농단을 바로잡고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사용했던 것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가 살아나야 고용의 어려움도 해결된다"며 내수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방역 때문에 아껴뒀던 정책 시행에 곧바로 착수해달라"며 "방역 상황을 봐가며 소비쿠폰 지급을 재개하고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예술·문화·여행·관광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5월 이후 점진적으로 나아지던 고용동향 통계가 9월 들어 다시 악화했다"며 "방역이 곧 경제라는 말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8월의 뼈아픈 코로나19 재확산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고용시장 충격을 조속히 극복하고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내년 103만개 공공 일자리 사업도 연초부터 공백없이 집행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정부는 민간 투자 지원과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주고 한국판 뉴딜도 본격 추진해 일자리 창출을 촉진시켜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