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아프리카 가나 앞바다에서 무장 괴한들에 납치됐다가 17일 석방된 한국인 선원 2명의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선원들이 17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나이지리아 시간 16일 오후 8시30분)께 석방됐다고 전했다.
이어 "석방된 국민들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비행편이 확보되는 대로 원 거주국 가나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석방된 건 피랍 50일 만이다. 이들은 지난 8월 28일 오전 8시 4분경 토고 로메 항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해역에서 참치 조업 중이던 가나 국적 어선 500t급 'AP703'호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2명과 가나 현지 선원 48명이 승선한 상태였다. 무장 세력은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만 다른 선박으로 옮겨 태운 뒤 나이지리아 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 아프리카 해상에서 한국이 피랍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6월 24일 이후 두 달 만이었다. 당시 서부 아프리카 베냉 코토누 항구로부터 약 111km 떨어진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런티어'호에 승선해 있던 한국인 선원 5명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납치됐었다. 이들은 피랍 32일째인 지난 7월 24일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풀려난 뒤 8월 23일 귀국했다.
지난 5월 3일에는 가봉 리브르빌 인근서 새우잡이를 하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해적에 피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