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안은진이 안방극장을 짠내로 물들였다.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에서 가난한 현실 속에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김영희’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는 안은진은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보는 이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방송에선 벗어나려 노력해도 벗어나지지 않는 가난에 치여 사는 김영희(안은진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영희는 가난했지만 열심히 살았다. 신입에게 뼈 있는 조언을 하는가 하면, 자신을 매번 깎아내리는 상사에게 사이다 한방을 먹이는 등 프로 직장인 다운 모습을 보이던 영희. 또한, 그는 10년째 연애 중인 연인 현재(최한호 분)와는 때로는 투닥투닥 거리는 친구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다정한 커플의 모습으로 설렘을 선사했다.
그런 영희는 넌지시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현재의 말에 “결혼하면 너랑 할 거다. 하지만 올해는 아홉수다”며 장난스럽게 결혼 이야기를 회피했다. 현재를 보며 미소를 짓다 이내 표정이 어두워진 영희의 모습에선 결혼을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영희의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행복함도 잠시, 현실을 영희의 발목을 붙잡았다. 동생 철수(김단율 분)가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를 때려 합의금을 마련해야 한 것. 피해자 학생 부모 앞에 무릎을 꿇는가 하면, 현실에 치여 동생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못해주는 영희의 모습은 안쓰러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가난한 실체는 사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해주는 죄책감. 지인에게 돈 얘기를 꺼내야 하는 비루함과 두려움 같은 것”라며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영희의 목소리는 영희의 지친 마음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이렇듯 안은진은 가난한 삶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를 그리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김영희의 내면을 섬세한 감정연기와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완벽하게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는 평.
한편, ‘경우의 수’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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