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유럽 신규 확진자, 3월 첫 정점 때의 3배"

입력 2020-10-17 08:34
수정 2020-10-17 08:36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하는 문제와 관련 병상 부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주 유럽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월 첫 정점 때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며 "사망자 수는 3월에 비해 적었지만 입원 환자는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입원환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 대륙이 속한 북반부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계절성 독감이 코로나19와 같이 유행할 수 있는 점도 우려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많은 도시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중환자실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며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손을 깨끗이 씻기, 기침 시 소매로 가리고 하기, 환기 자주 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산부나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 노인, 의료진, 어린이 등에 대한 독감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된 언급도 했다. 후보군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대 실험의 중간 결과, 렘데시비르와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항바이러스제 등을 포함해 다른 치료제 후보군에 대한 평가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최종 연구 결과는 조만간 선도적인 과학 잡지에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HO는 그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렘데시비르와 인터페론을 비롯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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