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사 비방 글을 올리도록 한 혐의(명예훼손·업무방해)를 받고 있는 홍 회장 등 남양유업 임직원 6명과 홍보대행사 직원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비방당한 경쟁업체 A사는 지난해 맘카페 여러 곳에서 ‘A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는데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글이 계속 올라오자, 이를 올린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홍 회장은 작년 초 부산의 한 홍보대행사에 A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7월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해당 글을 게시한 아이디를 확보했다. 이어 올 6월에는 서울 논현동에 있는 홍 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개인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확보한 뒤 홍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언론보도에 알려진 것과 달리 홍 회장은 홍보대행사에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남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경쟁 업체 비방글을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수사받은 바 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