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동·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자회사를 설립한다. T맵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도전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안’을 의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본지 10월 14일자 A16면 참조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과 관련 서비스를 운영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물적 분할해 연내 ‘티맵 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다음달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2월 29일 회사를 분할한다.
SK텔레콤은 “분사를 통해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낼 수 있는 독립적 경영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서비스 개발, 국내외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글로벌 승차공유 기업 우버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우버는 티맵 모빌리티에 5000만달러(약 573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양사는 T맵 택시를 기반으로 차량호출 사업을 전담할 합작법인(JV)도 내년 상반기에 세운다. 우버는 이 회사에 별도로 1억달러(약 1147억원)를 투자한다. JV 지분율은 SK텔레콤이 49%, 우버가 51%다.
SK텔레콤은 T맵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렌터카부터 택시,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도 선보인다.
장기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 T맵의 지리 정보를 결합해 ‘플라잉카 내비’와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