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39만 명 감소했다. 4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42만 명이 늘어난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취업자 감소폭이 81만 명에 이르렀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9만2000명 줄었다. 취업자 감소폭은 4월 47만6000명을 정점으로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7000명, 8월 27만4000명 등 축소되는 흐름이었지만 지난달엔 5월 수준으로 다시 악화됐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내수 경기가 악화된 영향이다.
연령대별로 60세 이상은 41만9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하지만 나머지 연령대의 취업자 수는 모두 줄었다. 60세 미만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81만1000명 줄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3만7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청년 고용난이 특히 심했다. 20대와 30대 취업자는 각각 19만8000명, 28만4000명 줄었다. 20대는 고용률도 1년 전보다 3.1%포인트 떨어진 55.5%에 그쳤다. 9월 기준 사상 최저였다. 20대가 많이 취업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이 소비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엔 계약 기간 1년 이상의 상용직 근로자도 9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용근로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달 30만~40만 명씩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다 보니 고용 충격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