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 마린(35) 핀란드 총리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가슴골을 드러낸 패션 잡지 화보를 찍어 비판과 응원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더타임스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패션 잡지 '트렌디(Trendi)'는 재킷에 목걸이만 착용하고 두손을 모은 마린 총리의 화보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이 사진에서 그는 검은 슈트에 목걸이만 걸친 채 블라우스 없이 '노브라'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트렌디는 사진에 "산나 마린 총리는 롤모델과 변화,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서 주요 사회적 위치를 차지한 사례"라고 설명을 달았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마린 총리의 촬영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신뢰를 떨어뜨린다", "한 나라의 수장인 총리로서 점잖지 못하다"는 비판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마린 총리의 패션에 대해 "좋다", "가부장적인 사회문화를 타파하는 용기있는 여성의 행동"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화보 속의 총리처럼 속옷을 입지 않고 가슴골이 드러나는 재킷 차림을 하고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남성들도 마린 총리를 흉내 내 촬영한 사진을 SNS 올렸다. 이들은 노브라 차림의 사진과 함께 '나는 산나와 함께한다(#imwithsanna)' 해시태그(#)를 달아 마린 총리를 응원했다.
트렌디는 화보 설명에서 "마린 총리도 여성의 외모가 늘 관심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잘 안다"고 말해 그가 화보로 인한 이번 논란을 이미 예견했음을 시사했다.
취임 당시 세계 최연소 총리였던 마린 총리는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을 중심으로 5개 정당으로 구성된 연립 정부의 대표다. 핀란드에서는 내각 구성원 절반 이상이 여성일 정도로 정계에 성평등 문화가 반영돼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