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덕분에 딸이 앓고 있는 희귀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던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동부 녹스빌에 사는 재스민 마틴은 지난 7월30일 17개월 딸 사리야의 오른쪽 눈에서 작게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상하다고 느낀 마틴은 며칠 뒤 딸의 사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몇몇 누리꾼들이 "암일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마틴은 딸을 소아과 의사에게 데려가 진찰을 받았지만, 의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마틴은 좀 더 정확한 진단을 받길 원했고, 테네시주 서부 멤피스에 있는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줬다.
마틴의 친구는 그 사진을 안과 의사에게 보여줬고, 안과 의사는 당장 사리야의 상태를 봐야겠다고 했다. 마틴은 곧장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을 찾아갔고, 진단 결과 사리야는 양쪽 눈에 희귀 어린이 암인 망막모세포종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 따르면 망막모세포종은 매년 250∼300명의 어린이에게서 발견되는 안암이다. 주로 5세 미만의 아이들이 걸리며, 양쪽 눈에서 모두 망막모세포종이 유발되기도 한다.
망막모세포종은 방치할 경우 시력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사리야는 왼쪽 눈에 난 작은 반점을 레이저로 제거하고 항암 약물치료를 받았다. 사리야는 지난달 말 퇴원해 귀가했다.
마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힘들고 무서운 시간이었다"면서 "딸이 (치료를) 잘 이겨내 준 덕분에 드디어 집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생면부지인데도 딸의 눈이 암에 걸렸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며 "세상엔 정말 선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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