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는 15일 보수진영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중도층과 하나가 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흠집 잡을 만한 거리가 없는 후보라며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자"며 이같이 말했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주도로 꾸려진 포럼이다. 김무성 전 의원은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군을 초청하면서 포럼을 이어나가고 있다. "승리 위해 중도·보수 통합해야…이는 '원희룡 모델'"이날 '보수가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말문을 연 원희룡 지사는 "문재인 정부는 경제, 외교·안보, 인사, 국민통합, 도덕성이 형편없는 것 같은데 지지율이 요지부동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항목별 평가는 낮은데 전체적 대통령 지지율은 높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승리를 위해선 중도와 보수가 '1+1'로 통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모델이 '원희룡 모델'이라고 소개하며 "원희룡 모델은 덧셈이다. 더 큰 하나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산업화 세력의 공헌을 인정한 가운데 과거로 가는 게 아니라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며 "저들(현 정부·여당)은 마음에 안 드는데 너희(현 보수 야당)는 못 믿겠다는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중도와의 대통합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나는 야권에서 공격할 거리도 없는 사람"원희룡 지사는 "20년 전 한나라당 이름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보수의 역동성을 믿었고 그 이후로 20년 동안 배신한 적 없다"며 '보수 적통'임을 내세웠다.
이어 "2004년 천막당사 시절 과거와 과감히 단절하며 승리를 이끌어낼 때 소위 '소장 개혁파'로 앞장섰다"며 "보수는 혁신하고 변화할 때 이겼고, 거기에 나는 늘 앞장섰다"고 덧붙였다. 자신은 여권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칠 프레임이 없다며 "과거사, 도덕성, 막말 등 상대방이 샅바를 잡을 게 없다"고 자신했다.
또 "부동산, 교육, 일자리, 연금, 모두 답을 내놔야 한다"며 "저들과 달라야 한다. 지긋지긋한 내로남불, 편 가르기를 청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6월 출범한 마포포럼에는 김무성 전 의원을 포함해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서 참석할 예정이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다음달 강연을 앞두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