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기업, 사회와 하나의 공동체로 성장한다

입력 2020-10-15 15:36
수정 2020-10-15 16:14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컸다.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세계에 드리우면서 모든 영역에 걸쳐 ‘연대’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특히 기업 경영에서는 ‘기업과 사회의 공동체적 관점의 성장’에 관한 공감대가 확산됐다.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이해관계를 확장하고 공동체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농은 냉장하지 않아도 상온에서 유통 가능한 요거트를 공급해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 코카콜라는 자체 물류 시스템으로 아프리카 오지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공동체에 관한 기업의 역할 인식과 틀이 달라졌다.

한국표준협회(회장 이상진·사진)는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표준인 ISO26000 국내 간사기관으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를 열어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KSI: Korean Sustainability Index)’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보고서상(KRCA: Korean Readers’ Choice Awards)’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최고경영자상’ 등 3개 부문에 걸쳐 우수기업과 경영자를 시상한다.

KSI는 ISO26000을 기반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과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해관계자 기반 조사다. 올해 KSI 조사에는 업종별 애널리스트, 환경 심사원 등 414명의 전문가 그룹과 소비자, 협력사, 주주, 임직원 등 2만5650명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했다. 학계 교수진 및 지속가능경영 전문가 그룹의 심의를 거쳐 업종별 1위 기업 31곳과 공공기관 9곳이 선정됐다.

유한킴벌리는 생활용품 업종에서 총 10회 1위 기업으로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은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최고경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교보생명, 신한카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해당 업종에서 11년 연속 1위 기업 및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신한은행, 현대해상, 쌍용양회,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도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KCC, 한미약품, 호텔롯데, 롯데홈쇼핑 등은 최초로 1위 기업에 올랐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이완신 사장이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최고경영자상’도 함께 받게 됐다.

KRCA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글로벌 표준인 GRI Standard를 기반으로 보고원칙 및 영역별 보고 부문(경제, 환경, 사회)을 평가해 우수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선정, 시상하는 제도다.

올해 KRCA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발간된 126개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대상으로 일반 독자와 전문가 등 총 2935명의 평가를 통해 10개의 우수 보고서를 선정했다. DGB금융그룹은 총 10회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KRCA 부문에서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유한킴벌리, KT, KCC, 교보생명보험, 신한금융그룹, 포스코 등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백은지 기자 b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