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이 81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인천시는 14일 캠프마켓에서 개방 행사를 열고 전체 44만㎡ 중 야구장·수영장·극장 등이 있었던 9만3000㎡ 면적을 일반인 출입이 자유롭도록 개방했다. 이날 행사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주한미군으로부터 인수한 부대 정문 1번 열쇠를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박 시장이 정문 자물쇠를 열고 홍영표·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차준택 부평구청장 등 참석 내외빈 100여 명과 함께 부대 안으로 들어섰고, 풍물악단의 판굿과 지신밟기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박 시장은 “캠프마켓을 되찾기 위해 시민참여위원회와 함께 시민의 지혜와 힘을 모아 총력을 기울인 끝에 오늘과 같은 감격스러운 날을 맞았다”며 “나머지 반환 부지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주한미군과 협력해 토양정화를 완벽하게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캠프마켓은 1939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육군의 무기 제조 공장인 조병창이 들어선 곳이다. 해방 이후 미군이 주둔해 무기와 식량을 전달하는 보급창으로 활용하면서 81년간 일반인 출입이 가로막혔다. 작년 12월 한·미 합의에 따라 인천시는 캠프마켓 44만㎡ 중 21만㎡를 우선 반환받았고, 2단계로 나머지 23만㎡ 땅도 추후 돌려받을 예정이다.
인천시는 내년 12월까지 ‘부평구 군부대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 구상 용역’을 마무리하고 캠프마켓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캠프마켓 개방 부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민에게 개방된다.
인천=강준완 기자 j 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