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일본·호주 등 8개국이 달 탐사에 협력하는 '아르테미스 국제 협정'을 맺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8개 국가가 달 기지의 평화로운 운영과 달 자원 개발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주도로 체결된 이번 협정에는 일본·영국·호주·캐나다·이탈리아·룩셈부르크·아랍에미리트(UAE)가 동참했다.
NASA는 이번 협정을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우주 연합체를 결성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 협정은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다양한 국제 우주 탐사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이 협정은 뛰어난 글로벌 연합체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정에) 더 많은 나라가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중국의 '우주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7개 국가와 함께 달 탐사 연합체를 결성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AP통신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은 완전히 배제됐다"며 "미국 현행법상 NASA는 중국과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러시아가 이 협정에 참여할지도 관심이지만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러시아는 국제우주정거장과 같은 협력 모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NASA 관계자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가 따를 달 탐사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르테미스 협정은 성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정에는 △ 평화적인 달 탐사 △ 모든 회원국이 사용할 수 있는 탐사 시스템 개발 △ 우주 발사체 등록 △ 유사시 상호 협조 △ 과학 데이터 공개 △ 우주 탐사의 역사적 장소 보존 △ 우주 쓰레기 처리 등 10가지 조항이 담겼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