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스가, 역사문제로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 몹시 실망"

입력 2020-10-14 13:59
수정 2020-10-14 14:00

'지일파'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올 연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조치,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겠다는 보증을 요구한 데 대해 "몹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은 동북아시아의 3개 책임국가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는 정례 대화로 올해는 한국이 주최할 차례"라며 "이번 회담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경제위기라는 세계 당면과제를 극복하는 데 한중일 3개국이 함께 기여하기 위해 필요하고 시의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이 한일 역사 문제를 들먹이며 불참한다고 하는데 스가 총리의 그러한 태도가 지도자에 어울리는가"라며 "스가 총리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하순께 강제징용 판결에 따른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작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스가 총리가 방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서 일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 움직임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13일) 오전 현안 서면브리핑에서 "일본의 베를린 소녀상 철거 압박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소녀상 지키기에 대한민국 국회가 함께 공동 대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일방적인 철거 명령을 내린 독일 미테구와 소녀상 철거 압박을 지속한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역사를 바로세우는 일에 국민의힘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야당의 참여를 촉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