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 코로나19 효과 연구에…급등한 대봉엘에스 [한경 팩트체크]

입력 2020-10-14 11:37
수정 2020-10-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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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빨간약’으로 불리는 ‘포비돈요오드’ 함유 약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포비돈요오드 원료를 공급하는 대봉엘에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약국 등을 중심으로 관련 제품 매출이 늘면서 원료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대봉엘에스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14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전일보다 6.82% 오른 1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포비돈요오드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때 15.45%까지 올랐다. 대봉엘에스는 제약사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제약사들은 이 원료를 바탕으로 완제품을 만든다. 대봉엘에스 관계자는 “지난 6월 이후 포비돈요오드 납품 요청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만성 고려대 의대 바이러스병연구소 교수팀은 지난 7일 포비돈요오드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99% 감소시키는 등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포비돈요오드는 외용 살균소독 기능이 있다. 보통 빨간약으로 불리며 상처난 곳에 덧바르는 외용제로 쓰인다. 이 외에 인후(목구멍) 스프레이, 입안용 가글제 등 일반의약품 등도 있다.

코로나19 퇴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뒤엔 인후 스프레이나 입안용 가글제 등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보통 인후 스프레이는 인후염이 생기면 통증 완화와 함께 염증을 제거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가글제 역시 구강 내 살균소독, 인두염, 후두염, 구강 상처의 감염 예방에 사용한다.

다만 포비돈요오드 매출 증가가 큰 실적 기여로 이어질진 미지수다. 보통 원료의약품 회사의 경우 제품군이 수백에서 수천 가지로 다양하고, 포비돈요오드 특성상 높은 단가를 받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후 스프레이에 들어가는 포비돈요오드 함유량은 0.5% 이하 수준이다. 또 정부가 “사람에 대한 임상 효과를 확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반짝 매출 증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