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을철 재유행이 시작됐다는 미국 보건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CNN은 미국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이 "앞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호테즈 원장은 "미국은 9월 초에 하루 신규 환자가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약 3만~3만5000명으로 내려갔다"며 "하지만 지금은 하루 신규 환자가 약 5만명까지 다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모두가 근심했던 가을·겨울의 (코로나19) 급증이다. 그게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미 중서부의 북부, 북부의 주들, 즉 위스콘신·몬태나·다코타주 등이 심하게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확진자 급증세가 곧 전국적으로 퍼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호테즈 원장은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올 겨울에 코로나19 확산 최악의 기간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워싱턴대학 공중보건 교수 리애나 웬 역시 "(확진자 급증으로) 병원이 다시 환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며 "이 경우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심장병, 뇌졸중, 자동차 사고 등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내년 2월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39만명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이달 초까지의 미국 내 누적 사망자가 21만여명을 넘는다는 점을 토대로 이 같은 계산을 내놨다. IHME는 특히 내년 1월 중순에 하루 사망자가 2300명을 기록하는 등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