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13일(현지시간) 경기 회복이 지체되면 주가가 급격히 조정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토비어스 애드리언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이날 IMF 블로그에서 "시장이 (정부의)정책 지원으로 계속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이 믿는한 자산가치가 한동안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특히 경기 회복이 지체되면 자산가격(주가)이 급격히 조정되거나 변동성이 주기적으로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f the economic recovery is delayed, there is a risk of a sharp adjustment in asset prices or periodic bouts of volatility.")
애드리언 국장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에도 주가는 급등했지만 경제 활동은 미약하고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제 회복이 늦어지면 "투자자들의 낙관이 시들해질 수 있다"고 했다.
애드리언 국장은 이날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도 시장은 회복세를 보였고 이는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뉴스에 직면할 경우 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4%로 제시했다. 지난 6월 전망 때보다는 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 여파로 인한 '대봉쇄(Great Lockdown)' 충격에서 다소 벗어났다는 진단이다.
IMF는 그러나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동안 상승은 길고, 고르지 않고, 불확실할 것(long, uneven, and uncertain)"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