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는 최근 노후 공원을 재조성하고 문화시설을 확충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는 구민들의 ‘심리 방역’을 위한 조치다.
구민의 가장 큰 기대를 받는 곳은 양천공원이다. 양천구는 ‘오래된 숲, 새로운 봄’이라는 주제로 양천공원 재조성 설계를 마치고 숲속 도서관과 중앙잔디광장, 실개천, 안개분수 등을 조성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노후한 양천공원을 ‘자연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다음달 끝난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1987년 조성된 파리공원도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양천구는 리모델링 기초 작업인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파리를 상징하는 정원의 모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등 파리공원의 역사성, 상징성을 유지하면서 구민들 요구에 맞게 새 옷을 입힌다는 계획이다. 양천구는 양천공원과 파리공원 외에도 목동 5대 공원으로 불리는 신트리·목마·오목공원을 재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신월동에 문을 연 2만4000㎡(7300평) 규모의 양천도시농업공원은 양천구의 대표적인 녹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 공원은 농업체험학습장과 친환경 텃밭, 야생초 화원, 피톤치드 숲길 등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구민이 직접 먹거리를 기르고, 수확하는 등 체험까지 할 수 있어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선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천구는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신정·신월지역의 교육·문화 수요를 채워줄 양천중앙도서관이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양천중앙도서관은 책을 보는 도서관의 기능을 넘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내년에는 실내체육관과 명상실, 장난감 공유센터, 모자건강증진센터 등으로 구성된 건강힐링문화관도 문을 연다. 양천구는 이 문화관을 통해 출산부터 보육까지 건강한 가정생활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