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몸싸움' 정진웅 차장, 고검 감찰 소환조사 받았다

입력 2020-10-13 17:22
수정 2020-10-13 17:32

현직 검사 간 '몸싸움 압수수색' 논란을 빚은 정진웅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현 광주지검 차장검사)이 서울고등검찰창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환섭 광주지검장은 '정진웅 차장검사가 서울고검 감찰조사를 받았냐'는 전주혜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질의에 "감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감찰에 응한 것이 광주지검 부임 이후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구체적인 사안은 말하기 어렵지만, 정 차장검사가 감찰에 잘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차장은 지난달 말 서울고검에서 조사를 받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는 전 채널A 기자의 취재강요 미수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 7월말 정 차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서울고검에 고소장과 진정 형태의 감찰 요청서를 낸 데 따른 것이다.

한 검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혔다. 한 검사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있던 지난 2∼3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신라젠 의혹 취재를 위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하는 데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 8월 인사이동 전까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를 맡아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정 차장은 지난 7월29일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USIM) 카드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독직폭행했다 의혹을 받고 있다. 독직폭행이란 검사나 경찰 등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해 피의자 등을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을 가리킨다.

한편 한동훈 검사장은 직접 국감장에 출석해 사실 관계를 증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검사장 본인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국회에서 진술할 의향이 있다고 전해왔다"며 그를 참고인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원은 "MBC와 KBS 검언유착 오보 사태, 피의사실 공표 의혹과 관련해 진술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며 "오는 23일 방송통신위원회 등 종합감사 때 참고인으로 채택해 달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