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BLACKPINK) 등 K팝 그룹들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양대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핫 100'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인기곡 순위를 집계하는 글로벌 차트에서도 1~3위에 포진하며 글로벌 인기를 과시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협업한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의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이 10월 17일 자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조시 685, 제이슨 데룰로와 방탄소년단이 협업한 '새비지 러브'는 전주 8위에서 1위로 순위가 치솟으며,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곡으로는 주간 최대 상승폭 기록을 세웠다.
'새비지 러브'는 10월 8일까지의 주간 집계 기준으로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 1600만회(32% 증가), 다운로드 수 7만6000건(814% 증가)을 달성했다. 10월 11일 주간 집계에서는 7060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획득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이 협업한 '새비지 러브' 리믹스에는 한글 가사의 랩이 포함돼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한글 가사가 포함된 곡이 '핫 100'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K팝 가수 최초로 '핫 100' 1위를 차지했던 방탄소년단의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경우도 전체 영어 가사였다.
'새비지 러브'에 이어 2위는 '다이너마이트'가 차지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핫 100' 1, 2위를 동시에 차지한 그룹이 됐다. 이는 블랙아이드피스, 비틀즈, 비지스, 아웃캐스트에 이어 다섯 번째다.
싱글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이 정상 자리를 장기집권하고 있다면, 앨범 차트에서는 블랙핑크가 활약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첫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으로 미국에서 약 11만 장의 판매고를 올려 '빌보드 200' 2위로 진입했다. 이는 K팝 걸그룹 최고 순위다.
블랙핑크는 미국 음악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2018년 6월 발매된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으로 40위를 기록하며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에 입성했던 이들은 지난해 4월 발표된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24위 눈에 띄는 순위 상승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데뷔 후 처음으로 낸 정규앨범 '디 앨범'으로 마침내 '빌보드 200' 최상위권인 2위 자리까지 꿰찼다.
빌보드가 전 세계 인기곡 순위를 집계하는 글로벌 차트에서는 K팝의 기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빌보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 방탄소년단의 '새비지 러브' 리믹스가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블랙핑크 '디 앨범'의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3위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다. 해당 차트는 빌보드가 전 세계 200여개 지역의 스트리밍과 음원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기 싱글 순위를 내기 위해 신설한 차트로, 미국을 포함해 집계한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집계하는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서는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가 1위로 데뷔했고, 2위는 '다이너마이트', 3위는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이 차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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