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日유학 가면 친일파" vs 진중권 "대통령 딸도 日유학"

입력 2020-10-12 17:22
수정 2020-10-12 17:24

'태백산맥' '아리랑'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사진)가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며 친일파 단죄를 외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통령 따님도 일본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이 정도면 광기"라고 비판했다.

조정래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직까지 잔존하는 친일파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민특위'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며 "150만 정도 되는 친일파를 전부 단죄해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 민족 반역자가 된다"며 "일본 죄악에 대해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자들을 징벌하는 법 제정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내가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정도면 광기라고 해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안에 잠재돼 있는 극우적 경향이 주책없이 발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게 대한민국 문인의 수준"이라면서 "같은 달력을 사용한다고 같은 시대를 사는 건 아니다. 종전 70년이 다 돼가는데 이분의 영혼은 아직 지리산 어딘가를 헤메는 듯"이라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 따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일본 유학하면 친일파라니, 곧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돼 민족반역자로 처단 당하시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이게 도대체 무슨 사변인지"라며 "문인들이라는 작자들이 조국 수호에 앞장 서고 정경심을 위해 서명운동이나 벌이고 자빠졌으니 예고된 참사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